단순한 게 좋아 - Simple is best


트래픽 초과가 있었습니다.


  제가 팀장으로써 활동하고 있는 동인 팀 Team Of Sera(http://teamsera.net/)에서 최근 정모가 있었는데, 그 탓인지 12월 18일 오후 7시 경부터 트래픽 초과로 인해 본 블로그에 제대로 접속이 되지 않는 일이 있었습니다. 블로그의 계정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인지 이런 일도 예전부터 몇 번 정도는 있었지요. 방문하셨다가 썰렁한 트래픽 초과 화면만 보시고 돌아가신 분들께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그나저나 조만간 티스토리 등으로 블로그를 옮기는 것을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 문제는 요즘 티스토리가 워낙 서비스가 불안하다는 건데… 글쎄,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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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이야기


  군대에 있었을 때는 주머니에 항상 수첩을 넣고 다녔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또 하면서 무언가 재미있다 싶은 것들은 빼놓지 않고 적어 두었다. 다른 오락거리가 전무한 곳이기도 했으려니와,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보면 머릿속에 수많은 잡상들이 떠올랐다 사라지고, 또 떠오르곤 했었다. 위병소에서 근무를 설 때, 내무실에서 책을 읽을 때, 모포를 덮고 눈을 감았을 때…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생각은 끊이지 않고 꼬리를 물듯 계속해서 이어져 갔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간단한 필기를 통해 수첩에 메모했다. 나중에는 딱히 생각나는 게 없어도 시간이 남는다 싶으면 수첩을 꺼내들게 되었다. 그러다 보면 갑자기 뇌리를 스쳐가는 게 있었고, 그런 작은 편린들도 어김없이 수첩의 빈 공간 한 구석에 그 존재를 남기게 되었다. 지금 떠올려 보면 참으로 충실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전역한 지 8개월이 다 되어 가는 지금, 나는 아직도 수첩을 들고 다닌다. 하지만 그 수첩을 펴보는 일은 크게 줄어들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는 시간이 많아진 탓도 있고, 더 이상 머릿 속에서 무언가를 가만히 생각하는 일도 줄어들었다. 생각을 곱씹어 가며 정리하여 수첩에 적기보다는, 대충 구상되었다 싶으면 그것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일에만 주력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몇 번이고 고쳐쓰는 만큼 시간이 더더욱 낭비될 뿐이었다. 지금 수첩에 적힌 건 일상에 필요한 기록들, 즉 누군가의 전화번호나 아르바이트 정보 등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들 뿐이다. 이것은 그저 암기(暗記)의 대용에 지나지 않는다. 적어두든 기억하든 그 내용 자체는 이미 움직일 수 없는 하나의 데이터이고, 먼 훗날 그것을 찾아본다 해도 그것이 스스로 변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언제라도 변화할 수 있는 머릿 속의 난삽한 생각들, 그것이야말로 내게 있어서는 반드시 기록해야 할 것들이 아니겠는가.

  나는 곧 시간을 내서 새 수첩을 살 것이다. 그리고 그 첫 표지에는 지금까지 내가 구상해온 것들의 목록을 적을 것이다. 그것들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서 생각할 수 있도록. 또한 나는 지금까지의 그것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상상할 것이다. 가만히 앉아 시간을 때우기보다는 길거리를 걸어다니며 더 많은 것을 볼 것이다. 거기서 떠오른 것들을 수첩에 적어 둘 것이다. 언젠가 그것을 뒤적이며 하나씩 다듬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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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칸 문답


  * 이 포스팅은 천어님의 [7truths 7lies] 와 함께 합니다.

  제 이름은 「황재덕」입니다
  사는 곳은 「서울」이구요
  키는 「181cm」이예요
  몸무게는 「75kg」(이)구요
  생일은 「1월 2일」입니다
  혈액형은 「A형」이구요
  취미는 「독서와 게임」
  특기는 「만화 그리기」이구요
  좋아하는 건 「만화」입니다
  싫어하는 건 「싫어하는 사람」이구요
  성격은 「역시 재미없는 사람」같아요
  첫사랑은 「있었고」
  지금 쓰고 있는 샴푸는 「다 떨어졌」구요
  스킨 로션은 「가끔」쓰고 있어요
  쓰는 향수는 「없」구요
  핸드폰은 「없」구요
  좋아하는 이성스타일은 「마음이 맞는 사람」이구요
  싫어하는 이성스타일은 「이해해주지 않는 사람」입니다
  제 친구들은 「유쾌합」니다
  할 일 없을때 「수면 보충을」하구요
  친한 친구들은 「잘」있어요
  인사할 때 「고개를 숙여」
  밥 먹기 전 「수저를 들어」
  소풍을 갈 땐 「짐을 가볍게 해」
  애교를 떨 때 「가 있나」
  눈물이 나면 「참지」
  친구가 화나면 「가만히 있지」
  친구와 싸우면 「서로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방치해」
  못 볼 것을 보면 「고개를 돌려」
  웃긴 것을 보면 「웃어」
  사랑하는 사람이 바람피면 「어쩔 수 없어」
  아프면 「참아」
  이별을 맞이할 땐 「담담해」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안하면 「사과해」
  난처한 일이 생기면 「얼버무려」
  슬플 때 「눈을 감아」
  길 가다가 돈을 보면 「주머니에 넣어」
  친구에게 심한 장난을 치고 「싶지 않아」
  사랑하는 사람과 있다가 정전되면 「그 사람을 안심시켜」
  놀이기구에 타다가 무서우면 「견뎌」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있으면 「무시해」
  짜증나는 사람에게 계속 전화가 오면 「받고 바로 끊어」
  산보다는 탁 트인 「세상이」좋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요리 실력은 모두들 「폐인의 식단이라 말해」
  친구들은 저보고 「재미없대」
  난 나와 「당신 중 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구요
  주량은 「소주 한 병 정도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해」
  음악 스타일은 「좋아하게 된 것을 좋아해」
  비 오는 날씨는「소리의 울림을 느껴」
  가끔씩 나는「약간의 돈이」있구요
  갖고 싶은 건 「내 만화가 처음 실린 만화잡지」이구요
  하고 싶은 건 「많이 있어」

  이러한 문답류는 역시 타인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겠지요… 한정된 형식 내에서의 표현 방식이라던가, 그런 것들이 문답 내용보다 오히려 더 그 사람의 개성을 나타내는 게 아닐까 합니다.
  작성해 보시고 싶으신 분은 모두 가져가세요. 특히 엘도와 시즈, 도모님은 가능한한 꼭 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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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블로그를 하는가?


  * 이 포스팅은 한님의 [한님은 잡학편식(雜學偏識)]과 함께 합니다.

  블로그를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왜 블로그를 하는가?' 라는 질문은 아마 영원히 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스스로의 정체성을 돌아본다는 의미 외에도, '나는 왜 이런 돈 안되고 시간을 버리는 짓을 나의 에너지를 소비해가며 하고 있나'라는 약간 자책적인 의문도 섞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1인 미디어라던가, 블로거 간에 상호 소통을 통한 가능성 등이 계속 제시되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결국 외부에서 붙혀 주는 의미이고, 개인에게 있어 '블로그'가 과연 어떠한 의미가 될 수 있는가라는 것은 한마디로 딱 잘라 정의하기 힘든 문제일 것입니다.

  블로그는 개인에 의해서 운영되는 가장 단순한 형태의 게시 형태입니다. 웹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게시판이 '제목 - 내용'의 이원화적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면, 블로그는 '제목 = 내용' 의 형태를 지닌 '포스트'라는 단위 하에 전체가 하나로 묶여서 열람자에게 제공됩니다. 이것은 열람자에게 있어 정보의 강요라는 측면이 있는 반면, 블로그를 운영하는 개인의 모든 것을 열람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 점을 생각할 때 블로그가 각각의 개인에게 지니는 의미는 명확해집니다. 즉, 블로그는 '개인의 개성을 가장 쉽게 타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체' 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블로그는 디자인 등의 2차적인 표현보다, '포스트'라는 단위 속의 컨텐츠 자체가 그 중심이 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블로그가 있지만, 살짝 그것을 뜯어보면 개개의 구조는 대개 비슷한 형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 + 사이드바'라는 블로그의 공식은 블로그가 태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죽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아마 깨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이퍼링크를 통해 서로 다른 페이지를 이어 놓는 홈페이지나 게시판과는 달리, 해당 페이지 자체에서 포스트, 즉 컨텐츠의 열람과 사이드바를 통한 부가적인 내용을 한 번에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이퍼텍스트를 통한 링크가 웹의 발전을 이끌어왔지만, 그와는 별개로 사용자들은 몇 번이나 클릭하며 이동해야 하는 기존의 게시판보다는 한 화면에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블로그 형식의 게시 형식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앞서 언급한 게시자가 의도하는 방향-게시자 자신이 게시한 컨텐츠를 다른 사람이 읽는 것-과 상충 작용을 이루어내어, 지금의 '블로그'라는 형식에 생명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게 말해서― 개인의 개성을 웹 상에서 표현할 수 있는 도구 중 가장 간편하며, 타인과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고(물론 이 점은 웹 커뮤니티 사이트를 따라갈 수 없겠지만, 이 경우에는 개인의 개성이 쉽게 드러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여), 서서히 대중에게 퍼져 나가고 있는(한때 홈페이지가 그랬듯) 매체이기 때문입니다. 웹으로 대표되는 가상 네트워크는 앞으로 점점 더 퍼져 나가 일상생활과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개인의 개성을 펼쳐 보이는 도구로써 블로그를 하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며, 또한 제법 효율적인 행동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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