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기행 : 독서실 총무가 되어서 (2)
알바기행 : 독서실 총무가 되어서 (2)
독서실의 총무라는 일도 따지고 보면 근본적으로는 인간을 상대하는 일이다. 그런 만큼 여기에 있다 보면 수많은 인간군상을 만나게 된다. 비싼 돈을 내고서 바깥으로 놀러 다니는 학생들, 몇 번이고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다른 사람의 눈은 신경쓰지 않는 학생, 요금이 너무 비싸다며 찾아와 다른 사람의 시선은 상관없이 큰 소리로 항의하는 학부모. 그런 여러 가지의 사람들을 이 곳에서는 볼 수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총무란 참으로 애매한 위치에 있다. 단순한 아르바이트 생이기도 하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서는 독서실 전체를 총괄하고 통제해야 할 관리자의 위치에 있기도 하다. 그런 만큼 어느 정도의 선까지 관여해야 할지 결정해야 할 때가 자주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휴계실에서 남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을 정도의 소리로 떠들고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사실상 아르바이트 생이라는 입장에서 보면, 굳이 제지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 굳이 제지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실제로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어쨌든 일정한 근무일이 지나면 급여는 지불되고, 굳이 트러블을 일으켜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관리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관리자로서 그러한 일은 제지해야 하며, 독서실을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옹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한 두 가지의 입장에서,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갈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딜레마로써 자리잡는다고 보아도 과언은 아니다.
다만 한가지 중요한 요소라면 자신이 그 일에 어느 정도의 성실함을 가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가치관이다. 결국 마지막의 결정은 자기 자신이 내리는 것이고, 어느 쪽을 선택해도 사실상 눈에 띄는 이득이나 손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요는 그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에 따른 문제라는 것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아르바이트생이라는 분수를 알고 지키는 하나의 선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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